코스피 떠나는 외국인, 언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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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6 09:31


 

사진=뉴스1

 

외국인의 매도 행진에 코스피가 550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의 물가 상승과 AI(인공지능)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주를 둘러싼 불안도 커졌다. 10월 말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와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외국인 복귀의 계기로 거론되지만, AI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과 이익이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이 함께 필요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두 지수가 나란히 8% 넘게 급락하면서 양 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돼 매매가 각각 20분간 중단됐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약 203조원을 순매도했다"며 "반도체 업종으로 순매도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매수 기반도 약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수급에도 공백이 생겼다. 김 연구원은 "지수 반등을 위한 매수 주체로 외국인 순매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자산배분도 수급 변수다. 7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4.9%로 올해 목표 비중인 20.8%를 웃돌았다. 현시점의 추가 매수 여력을 판단하려면 이후 주가 변화와 기금 운용계획을 함께 살펴야 한다.

 

외국인의 위험선호를 되살릴 첫 번째 조건은 금리 불안 완화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8월의 3.4%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4%에서 2.6%로 높아졌다.

 

세부 항목에서도 물가 부담이 드러났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9.1% 뛰었고, 근원 CPI도 0.3% 상승했다. 주거비는 0.4%, 중고차·트럭 가격은 0.7% 올랐다.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다른 품목의 물가 흐름까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리 부담은 AI 인프라 기업의 신용위험과도 맞물렸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지난 6월 발행한 2032년 만기 달러 회사채의 표면금리는 연 9.625%다. 로이터는 최근 이 채권의 유통 수익률이 15%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코어위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5억7500만달러였지만 순이자비용은 6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반도체주가 이 문제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인프라 기업이 자금을 조달해 GPU와 서버를 설치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로 이어진다. 자금 조달 부담으로 투자 확대 속도가 느려질 경우 메모리 주문의 증가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업체의 이익 전망을 압박하는 것이다.

 

마크 벨런 루체른자산운용 투자총괄은 로이터에 "시장이 수익화와 투자자본수익률에 점점 더 집중하는 AI 사이클의 다음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가장 가까운 시험대는 10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다. 이미 벌어들인 이익의 규모와 함께 향후 메모리 수요·공급과 고객사의 투자 지속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경기순환(사이클) 산업인 만큼, 낮은 PER만으로 저평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8년 이후에도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와 중동 긴장 완화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AI 관련 위원회를 만들면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며 “중간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무조건 증시가 오른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실적 발표로 업황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상장을 거치며 정치적 불확실성과 수급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실적 발표와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 11월 중순 앤트로픽 상장까지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점차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효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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