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이미지/ 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우려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국채금리 하락세와 소비재 업종 강세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21포인트(1.08%) 오른 5만2177.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3% 상승한 7744.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8% 오른 2만6713.03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1.4%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비용과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높은 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엔비디아는 1.84%, AMD는 1.50% 하락했다. 서버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와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각각 6.9%, 7.1%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8% 떨어지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반면 전날 15% 넘게 폭락했던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약 6% 반등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1.87% 상승했다. 헬스케어와 소비재 등 다른 업종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헬스케어 업종이 1.84% 상승한 가운데 일라이릴리는 3% 넘게 올랐고 유나이티드헬스는 2.8%, 월마트는 1.4%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6.3%로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2월까지의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62%에서 67%로 상승했다.
다만 미 국채금리 하락이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086%로 내려갔다. 하루 낙폭은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컸다. AI 기업의 부채 부담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 국채를 사들이며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주에서 헬스케어와 소비재 등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