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급락했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채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남았다.
현지시간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38포인트(0.07%) 내린 5만1966.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29포인트(0.41%) 오른 7690.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0.85포인트(1.11%) 상승한 2만6430.89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인텔은 JP모건의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2% 넘게 올랐고,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1.8%, 약 3%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아마존은 약 5%, 테슬라는 3.8% 가까이 올랐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4.5% 급락했고, S&P500지수도 약 2%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로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지난주 S&P500 정보기술 업종은 6% 넘게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정보기술 업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으며, 헤지펀드들의 기술주 매도 규모도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다.
다만 이날 반등에도 AI 투자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는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 상향에도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0.4% 하락했다. 코어위브는 대규모 부채와 자금 조달 부담으로 지난주 주가가 25% 넘게 급락했다.
AI 기업들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막대한 인프라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히 코어위브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비용이 급등하면서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산관리업체 LNW의 론 앨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떠안는 부채를 정당화할 만큼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훨씬 더 까다롭게 따질 것"이라며 "이번 매도세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모든 AI 투자가 결실을 볼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지역의 에너지 시설 공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졌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22% 오른 배럴당 103.66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브렌트유 선물은 0.28% 내린 배럴당 109.5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