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형 작품의 공급 확대와 판매처 다변화가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콘텐츠 제작사의 성장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KB증권은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규모로, 시장 기대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는 대형 작품의 공급 확대가 꼽힌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 '천천히 강렬하게' 22회차 납품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콘텐츠 제작사의 경우 작품별 제작비와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대형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공급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게 된다.
이 같은 실적 회복 기대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공급처 다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 tvN과 티빙 등 CJ ENM 계열 플랫폼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지상파 방송사와 글로벌 OTT로 판매처를 넓히며 제작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에는 SBS '멋진 신세계', MBC '오십프로'를 비롯해 디즈니+ '골드랜드', 넷플릭스 '참교육'과 '맨 끝줄 소년' 등 다양한 플랫폼에 작품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TV·OTT 방영 회차는 전년 동기 41회에서 77회로 증가했으며, 콘텐츠 판매 매출도 1269억원으로 37.3% 늘었다. 공급처 확대가 실제 외형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tvN과 티빙 등 계열 플랫폼뿐 아니라 외부 플랫폼으로 공급처를 확대하는 것은 꾸준히 추진해 온 전략"이라며 "전반적으로 콘텐츠 제작 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 기회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OTT와의 협업 확대도 주요 성장 동력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제작 역량을 갖춘 국내 스튜디오들의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해외 플랫폼과의 장기 공급 계약은 작품별 흥행 성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 기반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제작 기회를 확보하는 방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지 제작사 및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외 사업의 외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 진출 역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이 2027년 미국 시장에서 신규 시리즈를 수주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넘어 글로벌 제작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적 개선 전망에도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는 신중한 모습이다. KB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OTT 업황에 대한 우려가 목표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관건은 제작 물량 확대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계열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OTT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 신규 수주 여부가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