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항공기에 탑재돼 수출되고 있다./제공=뉴스1
반도체 업황 호조에 올해 2분기 국내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지난 1분기(13.5%)보다 13.2%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1.1%에서 39.6%로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119.7%를 기록했다.
대형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 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12%로, 제조업은 14%로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도 3.7%에서 9.7%로 높아졌다. 중동전쟁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운수업이 8.1%에서 13.6%로 상승했다. 도소매업도 반도체 판매업체와 백화점 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7.1%에서 13.7%로 확대됐다.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은 반도체 공장 공사 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4%에서 0.3%로 높아지며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업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16.9%로 11.8%p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에서 24%로 급등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정비 비중이 커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로 낮아졌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동전쟁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2.5%에서 9.5%로 올랐다. 반면 비제조업은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운수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5.1%에서 5%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5.1%에서 19.1%로, 중소기업은 5%에서 5.3%로 상승했다.
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87%에서 2분기 84.5%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68%→65.7%)과 비제조업(122.9%→120.2%) 모두 하락했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3.8%→79.8%)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103%→112.1%)은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3.9%에서 22.8%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19.4%→17.7%)은 하락했으나 비제조업(30.2%→30.2%)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2.4%→21.2%)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30.7%→31.1%)은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인공지능 투자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내수 회복이 예상되지만 중동전쟁과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