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암표도 불티나…'특별관'으로 다 바꿔버려? [엔터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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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09:33


 

제공=뉴스1

 

일반관에는 빈자리가 남아도 특별관은 표를 구하기 어렵다. 최근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할리우드 대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 이야기다. 일반관보다 비싼 가격에도 IMAX와 SCREENX, 4DX 등 특별관으로 관객이 몰리면서 침체된 극장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특별관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특별관의 인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CGV 데이터전략팀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관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CREENX와 4DX, IMAX 등 주요 특별관 객석률은 70~80% 수준을 기록했다. CGV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가 특별관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오디세이'의 경우 특별관 선호가 암표 문제로까지 번졌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CGV용산아이파크몰 IMAX 좌석을 장당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해당 IMAX관의 2D 티켓 가격이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1만7000~2만1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가의 5배가 넘는 가격이다. 국내 IMAX 상영관 27곳 가운데서도 '오디세이' 원본 화면비인 1.43대 1을 구현할 수 있는 상영관이 제한적인 만큼 특정 상영관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극장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 수가 좀처럼 과거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더 많은 관객을 받는 것뿐 아니라 관객 한 명에게서 발생하는 매출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극장업계가 프리미엄 상영관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말 전국 극장 수는 547개로 전년보다 23개 줄었고, 전체 스크린 역시 3154개로 142개 감소했다. 좌석 수도 40만7056석으로 3만919석 줄었다. 반면 특별관 스크린은 2022년 547개에서 2023년 1014개, 2024년 1152개, 지난해 1232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전년보다 80개 늘었다. 극장과 좌석은 줄이면서도 특별관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실적에서도 특별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CGV의 SCREENX와 4DX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CJ 4DPLEX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다른 멀티플렉스 역시 관객 한 명이 지출하는 금액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국내 영화 흥행과 함께 티켓·매점 객단가 상승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메가박스중앙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41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6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약 59억원 줄었다. 회사는 2분기 관객 수는 489만4000명으로 5.5% 증가했고 평균 티켓 가격(ATP)은 1만1569원으로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객 증가와 함께 한 명당 티켓 매출을 높이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렇다면 아예 일반관을 줄이고 특별관을 대폭 늘리는 것이 극장 입장에서는 더 유리하지 않을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선 특별관은 일반 상영관에 비해 설비와 공간에 대한 요구가 크다. IMAX는 전용 영사·음향 시스템과 스크린 등 별도의 상영 환경이 필요하고, 4DX는 움직이는 모션체어와 바람·물 등 환경효과를 구현하기 위한 설비가 들어간다. SCREENX 역시 정면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영상을 구현해야 한다.

 

상영관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극장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특별관은 의자가 다를 수도 있고, 더 넓은 스크린을 활용하려다 보면 객석을 조금 더 중앙으로 몰아서 객석 수를 줄이는 등 바꿔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며 "무작정 특별관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존 일반관을 특별관으로 전환하려면 단순히 영사기를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상영관 구조와 설비 전반을 손봐야 하고, 경우에 따라 판매할 수 있는 좌석 수도 줄어드는 것이다.

 

투자 이후의 가동률도 문제다. 최근 특별관의 높은 객석률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처럼 특별관 관람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대형 작품이 연이어 등장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IMAX나 SCREENX, 4DX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특별관을 크게 늘려도 이를 채워줄 콘텐츠가 없다면 높은 투자비를 들인 상영관이 비수기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특별관 확대만으로 극장업계의 수익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다. 실제 CGV 국내 사업은 2분기 매출 증가와 적자 축소에도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역시 적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관객수 회복과 객단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수익성을 정상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다만 특별관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를 단순히 티켓 가격을 몇천원 더 받는 데서만 찾기는 어렵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결국 눈에 보이는 1000원, 2000원을 올린다기보다 영화관을 오고 싶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OTT로 소비 습관 자체가 이동하는 상황 속에서 모객을 위한 방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관이 있는 극장을 찾다 보면 유동인구가 머물게 되고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부대 수익도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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