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이앤씨가 미국 텍사스에서 수행 중인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GTPP)현장에 설치된 화학 반응 장치 루프 리액터(Loop Reactor). /사진 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올해 상반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데이터센터·SMR(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 증권가 "주택 수익성 개선 뚜렷…하반기도 안정적"
DL이앤씨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 5281억원, 영업이익 3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3% 늘어난 데 이어, 2분기에도 26.3% 증가한 1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DL이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28.8% 상회했다며, 주택·토목·플랜트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고르게 개선된 점을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저수익 사업장 비중이 줄고 고수익 사업장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S증권은 주택 부문에서 전분기에 이어 20%를 웃도는 수익성이 지속된 점을, 현대차증권은 주택뿐 아니라 토목·플랜트 부문의 수익성까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각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순현금 1.2조원, 부채비율 86.4%…재무 안정성 주목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과 함께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주목했다. DL이앤씨는 2분기 말 기준 순현금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 86.4%를 기록했다. 2021년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6월 말 기준 순현금이 전년 말보다 1052억원 늘어난 점을 짚으며 재무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고, 신한투자증권도 1조원 이상의 순현금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시장 변동성 국면에서의 방어력 요인으로 꼽았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은 주주환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7월 55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결 순이익의 10% 현금 배당, 15% 자사주 매입을 이행하고 있다.
■ 상반기 신규수주 110.7%↑…플랜트·데이터센터·SMR로 확장
향후 성장동력으로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대 가능성이 꼽힌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연결 신규수주는 5조 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7%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28조 9000억원으로 늘었다. 하반기에는 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플랜트와 약 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주를 추진 중이다. 플랜트 예비 수주 파이프라인도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K투자증권은 주택 수익성 회복과 플랜트·데이터센터 수주 확대가 맞물려 2027년 이후 매출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MR(소형모듈원전) 사업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DL이앤씨와 글로벌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진행 중인 표준설계 작업이 순항하고 있으며, 다른 SMR 개발사들로부터도 참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4세대 SMR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자회사 DL건설이 상반기 1268억원 규모의 부천 AI데이터센터를 수주했다. DL이앤씨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재무 체력을 기반으로 우량 사업을 선별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플랜트·SMR·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를 본격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