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캐주얼사업본부장의 모습. /사진=김경문 기자
엔씨가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확장 방식을 인수합병(M&A)에서 퍼블리싱까지 확장한다. 지난 1년간 유럽과 한국을 중심으로 4건의 M&A를 마친 데 이어 올해 안에 첫 퍼블리싱 타이틀도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히 몸짓을 불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망한 외부 게임을 직접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6일(현지시간)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캐주얼사업본부장은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6'에서 "연내 첫 퍼블리싱 타이틀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높은 품질과 확장성을 갖춘 게임을 선별해 더 큰 시장으로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체만 본부장은 엔씨가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과정에서 합류한 인물이다. 지난해 엔씨는 모바일 리워드 플랫폼 '저스트플레이'의 지분 70%를 3000억원에 인수한 뒤 체만을 모바일캐주얼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해외 캐주얼 게임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고 모바일캐주얼센터를 본부로 격상하기도 했다.
엔씨는 지난 1년간 한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을 꾸리고 4건의 대형 M&A를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은 약 3억달러 수준이다.
체만 본부장은 "모바일 캐주얼 업계에서도 1년 만에 4건의 거래를 마무리한 것은 굉장히 빠른 속도"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단순히 몸짓을 불리기 위한 M&A는 지양한다고 했다. 인수를 고려할 때 해당 기업의 규모나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엔씨가 지닌 포트폴리어와의 시너지를 고려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그리는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는 광고 중심 게임부터 광고와 인앱결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캐주얼, 인앱결제 중심 게임까지 수익모델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다.
특정 장르나 사업 모델 하나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성격의 게임과 스튜디오를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는 여기에 퍼블리싱까지 더해진다.
체만 본부장은 "연내 첫 퍼블리싱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일부 회사는 수백개의 게임을 운영하지만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가능한 게임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은 엔씨가 자체 구축한 데이터·운영 플랫폼 '옵티플로우'다. 인수한 스튜디오와 퍼블리싱 게임에서 생성되는 이용자 행동과 결제, 참여도 등의 데이터를 한데 모은 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 행동을 분석하고 수익화 전략을 지원한다.
체만 본부장은 “옵티플로우는 전체 생태계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라며 “개발사는 이런 기능을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과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축적되고 다시 분석 정확도와 운영 효율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하고 있다. 외부 개발사 입장에서는 엔씨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더라도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또 저스트플레이가 이 같은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체만 본부장은 저스트플레이 이용자의 상당수가 미국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리워드 플랫폼보다 장기 이용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엔씨가 저스트플레이를 단순 인수 자산으로 두기보다 북미 시장 이용자와 데이터, 수익화 역량을 확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캐주얼은 이미 엔씨의 주변 사업을 넘어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20%를 넘어섰다. 오는 2030년 매출 5조원 목표를 밝힌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매출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체만 본부장은 “엔씨는 기술 인프라와 자본, 인재와 플랫폼을 이미 갖고 있다”며 "M&A와 퍼블리싱, 기존 스튜디오의 성장 가속화를 함께 추진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